주로 쇼핑몰이나 대형 건물에서 순찰 업무를 담당하던 자율주행 로봇이 이번에는 거리에서 노숙자들을 쫓아냈다.
IT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현지 매체 샌프란시스코 비즈니스타임스를 인용해 샌프란시스코 동물학대방지협회(이하 SF SPCA)가 사무실 인근 지역에 노숙자들이 텐트 등을 설치해 자리를 잡지 못하도록 나이트스코프사의 K9 로봇을 배치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F SPCA 측은 노숙자들이 설치하는 야영텐트 때문에 직원들이 인도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없었다고 밝히며, K9로봇으로 지역을 지키기 시작하면서 노숙자들의 텐트가 크게 줄어들고 차량 침입도 줄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은 시내에 있는 로봇의 숫자가 최근 크게 늘었고 공공 시설인 인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밝히며 SF SPCA 측에 로봇을 없앨 것을 주문했다. 만약 허가 없이 거리에 로봇을 주행하게 한다면 하루에 1,000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장에 배치된 K9 로봇은 사람들에게 여러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일부는 깨끗해진 거리를 만들어 준 로봇을 칭찬하기도 했지만, K9 로봇을 배치된 첫 주에는 근처에 사람들이 로봇에 방수포를 덮어놓고, 넘어뜨리거나 바비큐 소스 등을 뿌리는 등의 소동이 일기도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로봇 스타트업 나이트스코프사가 개발한 K9 로봇은 레이저, 카메라, 온도 센서 및 GPS와 같은 장비를 사용해 범죄 활동을 미리 감지하고 이를 통제 센터에 알려주는 로봇이다.
나이트스코프사는 현재 시간당 7달러의 금액으로 이 로봇을 업체들에게 임대하고 있다. 이는 경비원의 시간당 임금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현재 나이트스코프사는 미국 5개 주에서 19 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우버, 주니퍼 네트웍스 등의 업체들이 이 로봇을 도입해 주차 공간 및 사무실 건물을 순찰하는 작업에 투입하고 있다.
시간당 7달러... 환율 1100원으로 잡고 7700원... 대단히 저렴한 가격이다...
경비가 아니라 광고용으로 돌려도 짭짤할듯...
그러나 2016년 과거 기사를 찾아보면
실리콘밸리의 쇼핑몰에서 경비용으로 쓰던 로봇이 어린 아이를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캘리포니아 주 팔로알토에 있는 쇼핑몰 '스탠퍼드 쇼핑센터'에 배치돼 있던 경비로봇 'K5' 중 한 대가 부모와 함께 이곳을 지나가던 생후 16개월 아기 하윈 쳉을 들이받았다고 보도했다.
갑자기 달려든 로봇과의 충돌로 쳉은 엎어졌으며, 그 후 로봇이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여 쳉의 발 위를 밟고 지나갔다.
다행히 아이의 아버지가 아이를 끌어당겨 더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사고 직후 아이는 앰뷸런스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다리가 부어오르고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의 부모는 '로봇이 아들의 머리를 쳐 아이가 바닥으로 넘어졌다. 이후에도 로봇은 폭행을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면서 다른 사람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이번 사건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고를 일으킨 로봇은 마운틴뷰에 본사를 둔 '나이트스코프'라는 신생기업이 만든 제품이다.
거대한 탄환을 세워 놓은 것처럼 생긴 이 로봇의 높이는 1.52m, 길이는 91.4㎝, 너비는 81㎝이며 무게는 136㎏에 달한다.
이 로봇은 비디오 카메라, 열 화상 센서, 레이저 거리 측정기, 마이크, 자체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이 탑재되어 있어 주변의 정보를 분석, 담당 구역에서 발생한 비정상적 소음,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 지명 수배자 등 이상 징후를 포착해 이를 통제 센터에 전달해주는 임무를 수행한다.
스탠퍼드 쇼핑센터는 주변에 수상한 활동이 있는지 감시하기 위해 지난 해 K5를 도입했다.
현재 로봇 개발업체와 쇼핑몰 관리사무소는 일단 경비로봇을 철수시키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아울러 나이트스코프는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회사 임직원들이 쳉 가족에게 면담을 요청했다고 전했다.